인터뷰

[청어람-만나다] 책에 있는 추상적인 내용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 현진실

관리자 ·

2021년을 마무리하며 청어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의 인터뷰를 진행해봤어요. 인터뷰는 한 해 동안 튜터나 강사로, 참여자로 함께 하셨던 몇 분께 일상 - 청어람 - 신앙에 관하여 질문을 뽑아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소중한 생각을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코로나로 인해 일상 속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진실 님은 장기화되는 비대면 시대에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나요?

아무래도 ZOOM인 것 같아요. 처음 청어람 북클럽에 참여하게 된것도 비대면시대에 혼자 고립되어 살아가는 느낌때문에 누군가라도 만나고 대화하고 싶어서였는데 (결국은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관심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 분들끼리 비대면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연결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현진실 님은 ‘청어람’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왜 그 단어가 떠오르셨는지도 설명해주세요.

“명동 전봇대”요. 오래전 기억이라 맞는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10년 전 즈음 명동에 자주 다니던 때에 명동 전봇대에 ‘청어람 세속성자’ 포스터가 붙어있던 걸 보고 이건뭐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느껴졌던 인상은 ‘젊음, 도전, 세상’ 그런 것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낯설지만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에 많이 주저하는 편이기도 하고 시간도 안 맞았던 것 같은데, 올해에야 와보게되었네요.


  올 한해 청어람에서 어떤 모임들에 참여하셨나요? 어떤 유익이 있었고,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해요. 

북클럽에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모임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그래서 청어람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처음에는 확실하게 안 다가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다양성이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저녁 시간 두시간 남짓의 모임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듣는 것이 많은 유익이 되었고, 제 신앙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분들도 확실히 계셨어요. 기존 교회에서 나 혼자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외로움이 있었는데 그런게 많이 극복된 것 같구요. 또 어쩌면 ‘나만 깨어있다’는 부끄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청어람에서 더 깨어있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향해야하는 방향성이 조금씩 더 선명해지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북클럽에 참여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학구적이고 지성적이라는 점이에요. 하지만 다행인 점은 그 와중에 잡담도 많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잡담에서 드러나는 개인적인 생활과 생각들을 좋아합니다. 책에서 다루어지는 추상적인 내용들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는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신앙과 삶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은 현질실 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현진실 님께서는 어떤 경계에 서 계신지도 궁금해요.

질문이 너무 어려운데 ㅋㅋㅋ 그래도 나름 해석을 해서 대답하자면, 신앙과 삶의 경계에 서있다는 것은 너무 한쪽에 매몰되어 위기감 없이, 스스로의 생각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으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만 산다면 세상이 주는 중압감 (남과 비교하는 것, 물질주의, 끝없는 경쟁 등)을 못견디게 될테고, 신앙에서만 산다면 나와 남의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을 깊이 들여다보기보다는 목사님 말씀/성경에서 너무 쉽게 단순한 대답만을 찾으려고만 하거나, 세상을 얕잡아보게될 것 같아요. 삶의 대답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명쾌하지도 않고, 답이 없을때도 있는 것 같지만, 그러한 애매모호함을 견디면서도 신앙 때문에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신앙과 삶의 경계에 서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경계에 서있고, 그게 나를 위태롭고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보수와 진보의 경계, 신앙과 비신앙의 경계, 생각과 행동의 경계 등등. 늘 한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보니 그 열정이 잘못된 방향일 때일 경우도 있더라구요. 경계에서 고민을 하며 살아가되 좀더 평안하고 자유롭기를 바라고, 아직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좀더 많은 행동을 ‘사랑’을 바탕으로 하기를 바랍니다.

진실님과 함께 가끔 북클럽에 참가하는 진실님의 룸메들이에요. "명동 전봇대" 그 전단 제가 붙였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 군요! 반가워요. 진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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