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어람-만나다] 이런 책읽기 모임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 김재양

관리자 ·

2021년을 마무리하며 청어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의 인터뷰를 진행해봤어요. 인터뷰는 한 해 동안 튜터나 강사로, 참여자로 함께 하셨던 몇 분께 일상 - 청어람 - 신앙에 관하여 질문을 뽑아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소중한 생각을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김재양 님의 2021년은 어땠나요? 5글자로 표현해주세요! 그렇게 표현해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드코로나’

제가 하는 일은 사회복지이고 사람들과 긴밀히 만나는 일이 중요한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긴밀한 연결이 끊기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던 연초에서 지금까지 1년을 뒤돌아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일들을 해 왔네요.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서 방법을 찾아내고, 해 내고, 다시 고민했던 2021년의 나날들이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휙휙 지나갑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지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길을 계속 찾아야 겠지요? 지금은 ‘내년에도 코로나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양 님에게 청어람은 어떤 과일의 이미지로 떠오르시나요?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복숭아가 떠오릅니다. 복숭아는 맛있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도 복숭아를 매우 좋아합니다. 복숭아를 씻으면 달콤한 과육을 먹을 수 있고 단단한 씨앗을 남길 수 있습니다. 청어람이 가진 가치는 단단한 씨앗이 되고, 그 가치를 실현해 내는 여러 강좌와 세미나들은 달콤한 과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강좌와 세미나들은 복숭아 과육이 되어 사람들의 목을 축이고, 고픈 배를 채워주고, 이웃과 나누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올 한해 청어람에서 어떤 모임들에 참여하셨나요? 어떤 유익이 있었고,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청어람과 함께 하게 된 강좌는 <섹스 앤 더 처치> 함께 읽기와 <정의론과 대화하기>입니다.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페미니즘을 내 삶의 주제로 삼아야 겠다’ 결심하고 나서 많은 강좌를 찾아봤지만 페미니즘 강좌들이 제겐 많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여러 강좌를 찾아보다 튜터와 함께 책 한 권을 읽으면 쉽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된 강좌가 <섹스 앤 더 처치>입니다. 이 함께 읽기 강좌는 제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성들로 구성되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튜터를 통해 생각의 방향을 잘 짚을 수 있었던 것 등 매 시간이 특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책읽기 모임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하게 된 강좌는 <정의론과 대화하기> 입니다. 철학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식하게 도전하게 된 강좌입니다. 매 시간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이 된 느낌입니다. 저는 사회복지현장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지금까지 눈 앞에 닥친 파도를 넘느라 큰 바다는 보지 못한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큰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게 지켜주는, 우리가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비춰주는 등대가 철학이 아닌가 고민하게 됩니다.


  모임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삶의 변화도 좋고, 관점의 변화, 관계의 변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섹스 앤 더 처치> 강좌를 함께 하며 책 한 권을 정말 열심히 읽었다는 것, 여성들과 자매애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뿌듯했습니다. 그 뿌듯함이 너무 커서 알지도 못하는 철학 강좌를 덜컥 신청할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다 어려울 것이다’, ‘나는 못한다’ 생각한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용기가 제게 생긴 것 같아요. 청어람을 통해서 앞으로도 여러 강좌에 참여하고 싶고, 강좌를 통해 나눠지는 것들을 제 곁에 있는 이들과도 나누고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신앙과 삶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은 김재양 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김재양 님께서는 어떤 경계에 서 계신지도 궁금해요.

내 신앙의 가치를 어떻게 삶에 녹여내느냐는 언제나 어렵고 막막한 듯 싶으면서도 때론 내 안에 깊이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신앙은 나와 너무 오랜 시간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해 갈 것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내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적도 있었고, 다 포기한 듯 늘어졌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 속 마음 깊숙이에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신앙인으로서 기도는 많이많이 부족하지만, 페미니즘, 철학, 사회학, 교육학 등을 공부하고 일하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 이 학문을 녹여내는 것이 내 기도 방법이자, 하느님과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어람과 함께 용기내어 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만나요! 재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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